[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투표에 의해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탄생했지만, 투표 조작 논란으로 데뷔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일부 팬들은 조작근거로 최종 1위부터 20위까지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된다는 점을 든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7위와 8위, 10위와 11위가 모두 똑같이 2만 9978표가 차이 난다. 이 부분은 누구 봐도 해명이 필요하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국회의원까지 나서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거나, 투표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된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260여 건이나 접수됐다. 일부 팬들은 ‘프듀X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해 변호사 수임료를 위한 펀딩을 시작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프듀X101’ 제작진은 방송 5일만인 지난 24일 입장을 밝혀 문자투표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고 알리며 사과했다.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지만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재차 확인해주었다.

‘프로듀스X101’은 다른 음악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국민들이 직접 뽑는 오디션이다. 그래서 ‘국민 프로듀서’라고 말한다. 게다가 생방송 문자 투표는 건당 100원의 ‘유료 투표’였다. 따라서 프로그램 과정상에서 의문이 생긴다면 이들의 문제 제기는 당연하다.

자신들이 만든(육성한) 아이돌 그룹이 ‘조작 그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면, 진실을 밝히는 일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순위 변동은 없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포함해 득표수 차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야 납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국민프로듀서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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