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금유출도 가장 많아

아베 '반쪽승리'는 악재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올해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일본이 수익률과 자금유출입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반쪽 승리’에 그치면서 향후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 펀드 수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성장 저력을 인정받은 브라질 펀드와 러시아 펀드는 물론, 미국 펀드와 중국 펀드 역시 올해 수익률이 20%를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1개월 수익률은 브라질 펀드가 9%로 수위를 차지했고 중국·러시아·미국은 3~4%대를 기록했으나, 일본 펀드는 0.5%에 그쳤다.

일본 펀드의 자금 유출도 극심했다. 올해 중국 펀드자금이 1조원, 베트남 펀드자금이 3000억원 늘어난 동안 대부분 펀드 자금은 보합세인데, 유독 일본 펀드만이 700억원대 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펀드는 한달 유출(-50억원)에선 러시아·인도 펀드 다음으로 유출이 많아 꼴찌를 면했다.

향후에도 일본 펀드는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노믹스'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 결과 표면적으로는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선거 전보다 의석 수가 줄어 아베가 향후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등 경제정책 일관성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의미하는 ‘아베프리미엄’이 존재해왔다는 점에서 아베정권의 정치력 약화 우려는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며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뤄졌던 미일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연금 관련 사회보장문제 및 소비세 인상에 대한 반발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안보상 우호 국가) 제외 등이 확정되면 애국심뿐 아니라 일본의 실리 측면에 대해서도 우려가 늘어 자금유출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