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디오픈 출전으로 금자탑
36년 활동… 유러피언투어 21승
7경기 더 뛰면 역대최다 경신
유러피언투어 최고령 우승도
스페인의 멋쟁이골퍼 미겔 앙헬 히메네스가 지난주 디오픈에서 나이 56세에 출전했다.
지난해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 티켓을 얻었다. 대회 전날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와 디오픈을 주관하는 마틴 슬럼버 R&A 총재도 축하해주었다. 최고령의 노익장을 과시해서였을까?
아니다. 1996년 디오픈 챔피언 톰 리먼은 60세 나이로도 출전했다. 히메네스의 출전이 유러피언투어 대회 출전 기록상으로 700번째 출전이어서 그랬다. 그는 이틀간 라운드에서 13오버파를 쳐서 153위로 컷오프되었다.
히메네스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700번째 출전이라는 것 외에도 그가 앞으로 6경기만 더 뛰면 유러피언투어의 역대 최다 출전 기록과 동률이 된다. 스코틀랜드 출신 샘 토런스가 1976년 첫 승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21승을 쌓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투어를 뛰었다.
히메네스 역시 유럽에서 21승을 거두었다. 동시에 지난 2014년5월 50세4개월 12일 나이에 유러피언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1982년 프로에 데뷔했던 히메네즈는 36년간 정력적으로 활동하면서 투어에서의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다른 투어와 비교하면 어떨까?
PGA투어에서는 샘 스니드가 1936년부터 1965년까지 82승에 메이저 7승을 쌓아올렸다. 스니드는 1952년에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에서 52세10개월8일 나이에 최고령 우승도 달성했다. PGA투어에서 그는 585경기에 출전했다. 세계 2차 대전 이전에는 한 시즌에 열리는 대회 숫자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라 그의 기록은 600경기에도 15경기 모자란다.
일본남자투어(JGTO)에서는 마사시 점보 오자키가 지난 2002년 ANA오픈에서 55세241일의 나이에 우승했다. 오자키는 요즘도 정규 JGTO투어에 나와 에이지슈트에 도전하고 있다. 오자키는 1973년5월 관동프로골프선수권에서 첫승을 거둔 뒤로 2002년9월 전일공오픈까지 30년동안 94승을 달성했으나 출전 대회 수는 500경기를 넘지 못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최상호가 약 220여개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투어 초창기에는 한 시즌에 열리는 대회 총 숫자가 10개 내외여서 오랜 동안 선수생활을 이었어도 출전 대회수는 많지 않았다.
1955년생으로 64세인 최상호는 6전7기 끝에 1978년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래 그해 여주오픈에서 첫승을 올렸다. 이후 2005년 매경오픈에서 50세4개월25일의 나이로 최고령이자 국내 최다인 43승을 달성했다. 55세인 2010년까지는 매년 6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투어 생활을 했다.
여자 투어와 비교하면 더 재미난 사실을 얻게 된다. 요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미국 대회보다 더 많이 개최된다. 따라서 선수들의 출전 경력이 오랜 선수도 많다. 1949년생인 요시카와 나요코는 1979년에서 1995년까지 17년간 JLPGA투어 767경기에 출전해 29승을 거두었고 상금은 6억8300만 엔을 벌어 통산 16위에 자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벳시 킹이 역대 최다인 758경기에 출전해 통산 상금 763만7622달러를 벌어 역대 상금 랭킹 29위에 올랐다. 1955년생인 킹은 1984년부터 2001년까지 17년간 활동하면서 34승을 거두었고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올렸다.
한국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홍란이 지난 2005년 투어에 데뷔해 15년간 활동하면서 최근의 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까지 총 305경기를 뛰었다. 그 뒤로는 김보경이 E1채리티오픈에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히메네스는 여자인 JLPGA, LPGA의 최다 출전 선수의 경기 기록에는 앞으로도 못 미치겠지만 남자 투어 중에서는 유럽의 최다 출전자 샘 토런스의 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 몸 관리가 뛰어나다는 말이다. 내년이면 역대 최다 출전 기록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유럽투어 CEO이건 R&A의 누구이건 간에 그의 출전을 축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남화영 기자/spor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