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강세 지속

아시아 VC 투자 하락세

미중 무역분쟁·메가 딜 감소 영향

2분기 글로벌 VC 투자
2분기 글로벌 VC 투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2분기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527억달러(약 62조원)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회장 빌 토마스)이 이날 발간한 ‘2019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Venture Pulse Q2 2019)’에 따르면, 2분기 미국과 유럽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 지역 VC 투자는 101억달러(약 12조원)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VC 거래 건수를 보면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거래 진행 속도가 늦춰지면서 3855건에 그쳤다. 유럽 내 VC 투자 거래 건수 역시 급감하여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진행된 VC 투자 중 가장 큰 거래 규모를 기록한 기업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인도 숙박업체 ‘오요 룸스(OYO Rooms)’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 받은 콜롬비아 배달서비스업체 ‘래피(Rappi)’이다.

미국의 올해 2분기 VC 투자액은 315억달러(37조원)로 견조한 모양새다. 물류·음식 배달·항공우주· 내구재·기술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투자가 진행됐으며, 대체 육류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산업 등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2분기에는 핀테크·데이터 관리·클린테크·에듀테크·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 미국 내 총 19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롭게 탄생했다.

유럽 지역의 VC 투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관련 이슈에도 불구하고 87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건수는 825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3건), 영국(2건), 이스라엘(2건), 스위스(1건), 프랑스(1건), 스페인(1건) 등 6개국의 상위 10건의 거래가 유럽 내 투자의 약 35%(31억 달러)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의 VC 투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돼,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총 484건의 거래에서 101억달러가 거래됐다. 메가 딜 감소도 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된다. 아시아 VC 투자 상위 10대 규모 거래가 2018년 4분기 총 110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 2분기에는 절반 이상 감소한 46억달러(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중 중국 내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지 못했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아시아태평양의 VC 투자가 약세이지만, 2019년 2분기 중국 JD Health(10억 달러), Tencent Trusted Doctors(2억5000만 달러) 등 헬스테크에 대한 VC 투자와 중국의 의료 개혁 개방 기조를 고려할 때 헬스테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전무는 “인도는 모디 총리 재선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VC 투자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