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 젖었을때는 평상시와 다른 퍼트를 구사해야 한다. 디오픈 첫날 브룩스 켑카가 그린을 읽는 모습. [연합]
그린이 젖었을때는 평상시와 다른 퍼트를 구사해야 한다. 디오픈 첫날 브룩스 켑카가 그린을 읽는 모습. [연합]

지구촌 최고(最古)의 골프 대회인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이 비바람 속에 셰인 로리(아일랜드)를 챔피언으로 탄생시켰다.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골프 팬들이라면 바람속 우중 라운드가 얼마나 힘든 지 잘 알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악천후에선 맥없이 파 퍼트를 놓치는 장면을 너무 자주 연출했다.

주말 골퍼들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비가 내리면 맑은 날보다는 좀 더 세심해야 한다. 특히 그린에서 그렇다. 빗물로 인한 물기로 그린 스피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젖은 그린은 당신의 퍼팅 테크닉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것이다. 젖은 그린에선 어떻게 퍼팅해야 할까?

일단 퍼팅시 스탠스를 넓여야 한다. 젖은 그린에선 브레이크가 덜 먹는다. 대신 거리가 짧아 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른 그린에서의 퍼팅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탠스를 넓혀 안정감을 얻은 후 공격적인 퍼팅으로 홀을 공략하자. 그러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프 역사에서 불변의 진리는 ‘짧은 퍼트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팁은 팔과 몸통의 일체화다. 퍼팅을 감(感)으로 하는 골퍼들이 많은데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잘 되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이 뚜렷하다. 좋은 퍼팅을 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더 그렇다. 팔과 몸통이 함께 움직이는 퍼팅을 한다면 일관된 거리와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경태 프로는 “왼쪽 팔꿈치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면 일정한 어드레스 자세를 가질 수 있고 일관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가 오는 날엔 라운드에 나서기 전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 홀에서 2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반복 연습을 해 보자. 퍼팅 스트로크도 좋아지고 젖은 그린에서의 그린 스피드도 익힐 수 있다. 퍼팅은 부지런한 사람이 잘한다고 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으니 체험해 보길 바란다.

이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