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함상범 기자] 미국 드라마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tvN ‘60일, 지정생존자’ 첫 방송이 뜨거운 관심 속에 출발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력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치 장르물인 이 드라마는 첫 화에서 분명한 장점과 몇 가지의 우려를 낳았다. 지난 1일 방송된 ‘60일, 지정생존자’는 정치물로서 묵직함을 전달하면서 주요 캐릭터를 뚜렷하게 설정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기존 심리극에 비해 느린 전개와 어설픈 CG, 일부 캐릭터의 억지스러움이 노출되기도 했다. ■ 스토리첫 방송은 한·미FTA 협상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을 원하는 대통령(김갑수 분)에게 원리원칙을 강조하다 해임되는 박무진(지진희 분) 환경부 장관의 모습, 이후 국회의사당에서 시정 연설을 하다 폭파 테러로 인해 대통령 및 산하 기관 장관, 국무위원들이 모두 사망하고, 이로 인해 어쩔 수없이 떠밀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혼란스러운 박무진 장관의 얼굴에서 마무리됐다. 환경부 장관 박무진은 온갖 술수가 난무한 청와대와는 맞지 않는 인물이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박무진의 시선으로 복잡한 정치 언어만이 즐비한 청와대와 국회를 바라본다. 자신과 맞지 않은 구두를 신은 듯 환경부 장관에 오른 박무진은 갑작스러운 테러로 청와대의 VIP가 된다. ■ 첫방 업&다운UP: 정치드라마로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성공했다. 대부분 정치드라마의 인물들이 대부분 인생 내공 9단의 선수와 선수의 맞대결로 이뤄지는데 반해 ‘지정생존자’의 주인공 박무진은 정치 감각은 전무하다고 해도 무방한 인물로 표현됐다. 다만 앞으로 그가 맞닥뜨릴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1화는 순진무구한 과학자 박무진이 내공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혼란을 거듭할지, 혹은 극복해낼지 등 앞으로의 이야기에 있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주요 캐릭터는 선 굵게 표현된 점도 강점이다.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거의 없지만 모든 상황을 냉정하게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준 비서실장 한승주(허준호 분),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몇 수를 예측하는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손석구 분), 선진공화당의 대표이자 박무진의 대척점에 설 예정인 윤찬경(배종옥 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DOWN: 박무진의 기질을 설명하고 청와대와 국회의 알력 다툼을 설명하는 과정을 한·미FTA를 넣으며 설명하다보니 다소 이야기 전개는 늘어지는 감을 줬다.미드 원작이 극 초반부터 강한 심리전으로 몰아친데 반해, ‘지정생존자’는 이 이야기를 로컬화 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 박진감은 부족했다. 다만 국회 폭파 이후 환경부 장관 해임을 앞두고 있었던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과정은 촘촘하고 스피디하게 흘러갔다.CG는 국내외 영화를 통해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김갑수의 얼굴에서 시작해 국회가 폭파되는 장면에서의 CG는 몰입감을 방해하는 수준이었다. 또 국정원 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분)은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인지 다소 억지스럽게 그려져 우려를 남겼다.■ 시청자의 눈“미드보다 호흡은 느렸지만, 다음 화를 보고 싶긴 하다” “로컬화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배우들의 연기 대부분이 흡입력이 있었다”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흥행 가능성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0일, 지정생존자’ 1회는 3.4%(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집계됐다. 아직 초반이고 작품이 대체로 무거운 편이라는 점에서 첫 방송 시청률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1화가 배경과 캐릭터 설명에 집중했다면, 2화부터는 빠르게 사건과 에피소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시청률 상승 요소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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