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법안 직접적 위협 미중 무역협상 카드될까 우려

12일(현지시간)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홍콩의 고층 빌딩 앞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12일(현지시간)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홍콩의 고층 빌딩 앞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을 추진하면서 현지 외국인 기업들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법안이 홍콩의 외국인 경영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고,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것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홍콩 현지 외국인 컨설턴트와 투자자, 그리고 기업가들은 중국 정부에 대한 눈치로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그 법안이 외국 경영자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인지, 기존 법률 시스템을 파괴할 것인지, 분쟁 해결 장소가 중국 공산당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홍콩 현지 투자업체인 프리마베라 캐피털 그룹의 푸레드 후 창업자는 “사업과 금융 부문에선 이번 법안이 홍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지니스 중심으로 향하는 홍콩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홍콩 기업가들은 이번 법안 개정이 미중 무역분쟁 속에 하나의 협상 카드로 활용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여러 도시 가운데 하나로 홍콩을 취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992년 미국-홍콩 정책 법안에 따라 홍콩은 관세 등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이 이 같은 홍콩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일국양제 시스템의 지속적인 훼손은 홍콩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국제 사회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위기에 빠트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