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메시 길을 걷는 18세 준결승전서 결정적인 어시스트 우승 포인트 추가하면 확정적
마라도나, 메시, 아게로, 포그바가 걸어간 길을 18세 앳된 한국의 소년이 걷고 있다.
‘축구천재’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한국 U20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선수 두 번째 ‘골든볼(대회 MVP)’ 수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르헨티나 남아공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 쟁쟁한 각 대륙의 강호들을 쓰러뜨리며 결승에 올랐다. 21명의 선수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제몫을 다했지만 ‘이강인의 왼발’이 없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지 모른다. 그만큼 팀의 막내인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눈부셨다.
이번 대회 대부분의 선수들 나이보다 두 살이나 어린 이강인은 공을 잡았을 때 전혀 그들에 밀리지 않는다. 밀리기는 커녕 상대를 농락하다시피 했다. 두 세 명의 압박은 가볍게 헤쳐나가는 드리블, 장신의 상대수비 뒤편에 펼쳐진 공간으로 뿌려대는 크로스와 스루패스, 데드볼 상황에서 올려주는 컴퓨터같은 크로스는 한국 공격진의 위력을 배가시키며 골로 연결됐고 상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도 상대가 어수선한 틈을 타 재치있는 스루패스로 최준의 결승골을 엮어낸 이강인의 여우같은 플레이는 나이를 가늠키 어렵게 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내가 잘 줬다기보다 준이 형이 잘 넣었다”며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특히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이 승부차기 혈전 끝에 준결승에 오르는데 주역이 됐다. 이미 이강인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던 해외 언론들은 이날의 활약 이후 더욱 이강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했고,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팀들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이강인은 준결승까지 1골4도움을 기록하며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골든볼이 통상 4강 진출팀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수상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골든볼을 노릴 만한 후보 선수로는 이탈리아의 피나몬티(4골), 우크라이나의 시칸(4골)과 부레트사(3골2도움) 정도가 거론된다. 포인트만 놓고 보면 팽팽한 상황이지만, 이강인과 우크라이나의 2명은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경우 절대 유리하다. 이탈리아의 피나몬티도 3,4위전 활약에 따라 가능성은 남아있다.
골든볼은 세계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의 대관식’이라 해도 무방하다. 79년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그랬고, 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도 2005년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물론 골든볼 트로피 유무와 상관없이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하지만 한국의 우승컵과 골든볼 트로피 옆에 이강인이 서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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