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신림동 강간미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도어락이 열을 받으면 자동으로 열린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전국의 자취생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과연 이 말은 진실일까?
지난 28일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도어락 달린 집에 거주 중인 자취생 여러분 조심하세요”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자신을 부산에서 자취하는 여자라고 밝히면서 “밤에 모르는 사람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며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다음 날 도어락이 불에 타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화재를 대비해 온도가 높아지면 도어락이 저절로 열리는데 이걸 이용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며 분노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화재로 인해 도어락이 손상될 경우 거주자가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안전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변경된 도어락 안전 관련 강화 기준에는 실내 온도가 60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기능을 갖추도록 했으며 2007년 4월 이후부터 제조된 제품의 경우 해당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판매가 불가능하다.
디지털 도어락 판매 사이트 관계자는 “불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주변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 개폐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바로 이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화재감지센서는 거의 다 실내 쪽에 설치돼 있다”며 “외기에 닿는 불 온도가 실내 쪽 센서로 쉽게 전도 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인증 규정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락의 화재감지센서는 반드시 실내 측 화재에 기인한 원인일 경우만 작동을 해야 하고 외기 표면이 100~110도 온도에 노출돼 있어도 열리지 않아야 한다. 2006년 이전에 만들어졌거나 KC, KS 인증 마크가 없는 도어락을 제외하면 잘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자취생들이 불안감을 지우지 않는 것을 ‘열 전도성이 약한 재질로 만들어 화재에 강하다’고 홍보하는 도어락은 대부분 30만~40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일반 가정집이 아닌 자취방에 설치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취생들이 몰려 사는 대학가, 고시촌 등에는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도어락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한다.
흑석동에서 4년째 자취 중인 한 대학생은 “최근 SNS에 ‘조심하라’는 게시글과 함께 많은 사례가 공유되고 있는데 되레 범죄자들이 한 번씩 시도할까 두렵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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