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7개 계열사 통합 앱 ‘롯데ON’ 론칭 커머스에서 확장..‘플랫폼’으로 쿠팡보다 빠른 물류 ‘3시간내 배송’ 4년 내 온라인 취급액 매출 20조원으로 확대

[단독]롯데, e커머스에 승부수 던졌다…“롯데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롯데그룹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의 통합 ▷중고물품까지 확대한 개방형 오픈마켓 ▷3시간 내 배송 등 3개축을 골자로 한 e커머스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롯데는 특히 ‘롯데’ 브랜드를 빼고는 모든 것을 바꾼다는 전제 아래 e커머스 전략을 마련, 네이버와 카카오ㆍ유튜브 등에 이은 제4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롯데는 이를 통해 롯데 e커머스 취급액을 4년 내 2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3일 관련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e커머스 사업 중장기 전략을 확정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롯데라는 브랜드를 빼고는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간다는 기본 전제 아래 e커머스 전략을 마련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며 “롯데 브랜드의 플랫폼화와 물류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6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의 e커머스 취급 규모를 2023년까지 20조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우선 내년 3월 목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를 한 데 묶는 작업을 진행한다. 롯데는 이를 위해 롯데 유통BU(Business Unit) 내 계열사를 모두 묶는 ‘투게더앱(Together Ap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3월 별도의 앱(통합 플랫폼)인 ‘롯데ON(온)’을 론칭한다.

현재 롯데ON은 롯데닷컴 내에서 통합 아이디(ID) 하나로 백화점ㆍ마트ㆍ하이마트ㆍ홈쇼핑ㆍ롭스ㆍ프레시ㆍ닷컴 등 7개사의 개별 앱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시범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내년 3월 통합 플랫폼이 개발되면, 기존의 온라인 고객은 물론 롯데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오프라인 고객까지도 한 데 통합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는 특히 롯데ON 플랫폼을 아마존과 같은 eMP(개방형 오픈마켓)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500만개인 취급 상품수를 오는 2023년까지 2000만개로 확대하는 한편, 고객 주도의 중고물품과 경쟁사 제품까지로 거래 대상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 뿐 아니라 서비스도 롯데ON에 장착된다. 우선 롯데 그룹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롯데월드나 롯데시네마, 묘미(렌탈), 롯데렌터카 등 롯데 계열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롯데, e커머스에 승부수 던졌다…“롯데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롯데는 이처럼 상품과 서비스 종류를 대폭 확대해 고객이 롯데ON이나 롯데 오프라인 매장 등 매일 한번은 롯데에 들를 수 있도록 ‘플랫폼’화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특히 ‘물류 혁신’도 함께 진행한다. 1차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와 협업을 통해 전담 배송제를 도입한다. 쿠팡맨처럼 한 직원이 특정 지역을 담당하도록 해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매출이 저조한 오프라인 매장(롯데마트 일부)을 물류창고로 개조, 거점화할 계획이다. 폐점하는 대신 매장의 일부를 물류 설비로 개조해 지역의 온라인 주문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매장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서울ㆍ경기지역은 그룹 온라인 물류가 통합되는 2023년부터 주문 후 3시간 내에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경쟁사보다 배송이 빨라진다는 뜻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PC에서 모바일로 쇼핑 트렌드가 변하는 동안 롯데는 기존의 성과에 심취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라며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그룹의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