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시트’ 지연ㆍ실패 속출 시장 커진 만큼 위험도 높아져 GP ‘인맥’ 보다 ‘실력’ 중요해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해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시장이 투자금액ㆍ자금모집ㆍ신설 PEF 수 등 측면에서 일제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회수(exitㆍ엑시트)에 대한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5년내에 회수 수요가 몰려 성과를 제한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최근의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이 기업들의 신규투자(PEF로부터 지분 인수)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 내에 존속기간이 만료되는 PEF는 411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2018년 해산한 PEF 수(239)보다 72.0% 많은 규모다. 올해 신설된 198개의 PEF가 해산하기 시작하는 것은 통상의 PEF 존속기간(5~8년)을 고려하면 2023년 부터인데, 당해 존속기한이 만료될 예정인 PEF 수는 116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설된 PEF 수가 사상 최대에 달했던 만큼, 향후 수 년 엑시트 수요의 집중도 또한 사상 최대를 달할 전망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PEF의 수 보다는 그 규모가 중요할텐데, 2017~2018년 신규 자금모집 규모는 9조9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65.6% 증가해 그 증가율이 단순 개수의 증가율(46.7%)보다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최근 5년, PEF들이 좋은 매물을 싸게 매입한 사례가 여럿 누적돼 왔지만, 펀드 만기 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며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3~4년 내에 기록될 엑시트 성과가 한 차례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PEF의 성과는 거시 경제 상황보다는 개별 기업이 피인수 당시 얼마나 저평가 돼있었는지와 PEF가 얼마나 개별 기업의 가치를 제고했는지에 달려있다는 반론도 있다. 엑시트 수요 집중도나 경기 상황만으로는 펀드의 성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PE가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매각 작업이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침체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려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대찌개ㆍ보쌈 체인점인 놀부는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PE에 인수된 이후 아직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매드포갈릭(SC PE, 2014년 인수), 공차코리아(유니슨캐피탈, 2014년)의 상황도 유사하다.
일반적인 바이아웃 전략보다는, 기업구조 개편, 구조조정 등 ‘스페셜시츄에이션’에 특화돼 있거나 디스트레스(일시적인 이유로 저평가된) 자산 투자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GP들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PEF가 투자한 기업을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업계의 막연한 거부감을 거둬야 집중될 엑시트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