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NH 이어 KB도 가세 은행지주사 모두 인가 획득 미래에셋·삼성도 준비 중 올 시장 규모 10조 웃돌듯 투자처 발굴·금리경쟁 예고
KB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다. 차기 사업자로는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이 유력시 된다. 이미 규모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결국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금융업은 적절한 투자처 발굴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대형 7개 금융그룹이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KB증권은 다음주 열리는 금융위원회에서 안건이 최종 가결될 경우 곧바로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2017년 11월)과 NH투자증권(2018년 5월) 두 곳이다.
KB금융그룹과 라이벌인 신한금율그룹도 곧 뛰어든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 초대형 IB를 위한 자본 확충안을 의결한다. 초대형 IB 최소 요건인 4조원을 맞추기 위해 약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르면 올해 말 순수하게 내부이익 만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미 초대형IB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결국 가세할 전망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장기간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관련 재판 등 법적 절차가 끝나야 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기관의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거나 금융위원회, 공정위, 금융감독원, 국세청, 검찰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면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인가심사가 보류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의 합류로 올해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4조2355억원(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은 3조1773억원(7일 외화어음 포함 기준)이다.
NH투자증권은 선발 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이 징계 건으로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시중 단기 유동자금을 흡수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발행어음 수신잔액을 1조원 가까이 늘렸다.
금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초 연 5%대 특판 발행어음 금리를 내놓은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연 5% 적립식 발행어음을 내놓았다. KB증권은 발행어음 금리를 선발주자들보다 낮은 연 2% 안팎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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