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수요 부진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둔화되는 등 중국 경기 부진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4월 수출이 전년대비 2.0% 감소하며 전월(-8.2%)에 비해 낙폭은 줄었으나 조업일수(+1일)와 선박 수출 증가(+53.6%) 영향 등을 제외할 경우 모멘텀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해외 IB들은 자동차 수출은 신차 출시 영향 등으로 5.8% 증가한 반면 자동차 부품은 중국 수요가 줄며 -0.1%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약세를 지속했고, 반도체는 -13.5%, 석유화학은 -5.7%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또 지역별로 볼 때 대중국 수출의 감소폭이 3월 -15.6%에서 4월엔 -4.5%로, 대일본 수출은 3월 -12.9%에서 4월 -8.2%로, 대아세안 수출은 3월 -7.6%에서 4월 -1.0%로,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3월 -10.9%에서 4월엔 -1.9%로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씨티는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자본재 수입이 4월에 -14.8%의 비교적 큰폭 감소해 향후 투자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세계경제의 성장세 약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반도체 단가 조정, 내수 중심의 중국 부양책 등을 고려할 때 2분기까지 수출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는 4월 대중국ㆍ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50.5에서 4월 50.1로 둔화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약세도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5월에는 회복 흐름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oAML와 바클레이즈는 중국내 제조업 투자가 올 2월 5.9% 증가에서 3월엔 4.6%로 둔화된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주로 내수에 치중돼 있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경우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도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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