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주크 국회의장 ”한국의 많은 참여 이뤄지도록 노력 중“ 이 총리, 인프라·의료·에너지 협력 강화 요청…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

[쿠웨이트(쿠웨이트 시티)=배문숙 기자]30일부터 쿠웨이트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현지시간) 마르주크 알리 알-가님 쿠웨이트 국회의장과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의 인프라·의료·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우선, 이 총리는 이날 쿠웨이트시티 국회에서 진행된 마르주르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압둘라 신도시 사업과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과 관련해 쿠웨이트 국회가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쿠웨이트 국왕과 총리를 만나 동일한 내용의 요청을 한 데 이어 입법부 수장을 만나서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총리는 ”지금 쿠웨이트와 한국은 40년간의 쌓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주크 의장은 ”쿠웨이트 국회의원 대다수는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압둘라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며 ”법률 개정이 준비 중인데 의장께서 특별하게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쿠웨이트시티 남쪽에 경기도 성남 분당의 3.5배 크기인 64.5㎢ 규모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26조원이 투입된다. 양국은 지난 1월 압둘라 신도시 건설 투자를 위한 예비사업 약정을 체결했으며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선분양제도 도입, 분양가 상한 예외조항 등이 반영된 법률 개정이 필요한데 이 총리가 이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 총리는 또 ”뉴자흐라 공공병원이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위탁운영이 이뤄지도록 의회의 승인을 의장께서 꼭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뉴자흐라 공공병원은 최근 쿠웨이트 알자흐라 지역에 신축된 1170상 병상 규모의 초대형 공공병원이다.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계약서 문안 합의가 진행 중이며 이후 쿠웨이트 국회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마르주크 의장은 이 총리의 두 가지 요청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한국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압둘라 신도시는 원대한 마스터플랜으로 한국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뉴자흐라 공공병원 건에 대해서도 ”한국 병원의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긍정적인 취지로 답변했다.

면담이 마무리될 무렵 쿠웨이트 축구 구단주이기도 한 마르주크 의장은 ”손흥민선수만 우리에게 주면 압둘라 신도시와 뉴자흐라 병원을 모두 주겠다“고 농담을 던져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이 총리는 이날 쿠웨이트시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는 평화와 번영을 향해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갈 것”이라며 “양국의 공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프라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 총리가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인프라 협력은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압둘라 스마트 신도시 건설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알주르 북부 수전력담수화발전소 사업 등이다,

이 총리는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아왔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쿠웨이트의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리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변화하자”며 “쿠웨이트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고,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려 한다. 양국이 에너지 협력에 새 물꼬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양국은 적층형 태양광 발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며 “그 기술이 태양광 발전 분야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으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양국의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합작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해 쿠웨이트와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밖에 양국 경제인 및 정부 간 협의를 제도화하고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알리 모하메드 쑤나이얀 알가님 쿠웨이트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17개 엔지니어링·건설·장비·에너지 분야 대기업이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쿠웨이트의 사업환경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 투자, 파트너에 대한 개방이야말로 민간분야 성공의 필수조건이 됐으며 이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법령과 정책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기업 및 경제단체 34곳의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쿠웨이트에선 미슈알 자베르 알사바 투자진흥청장, 아흐마드 두아에즈 알사바 쿠웨이트은행연합회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건설, GS건설, LS전선, 대우건설, 한화 등 국내 건설·제조업 분야 7개 기업 임원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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