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제거 라이브 실력 확인 정성적 평가 중요요소 활용 해외콘서트 현장 확인하기도
하루 종일 방송 보고, 음악 들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있다. 다른 곳도 아닌 여의도 증권가에서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관련주를 다루는 분석가와 펀드매니저 등이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 투자자들도 잘 보고, 잘 들으면 돈 벌 기회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 보인다.
▶이성파(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개인적인 선호를 배제하고자 노력한다. MR(반주) 제거 영상으로 라이브 실력도 직접 확인한다.”
그 역시 ‘대한민국 걸그룹 삼대장 트레블(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을 두루 좋아하지만 그룹 실력을 평가할 때엔 이를 철저히 배제한다. 유튜브를 통해 주요 그룹의 각 맴버별 ‘세로직캠’을 통해 맴버의 개별 실력 등을 파악한다. 또, MR이 제거된 영상을 찾아 멤버들의 라이브 능력을 파악하는 것도 연예인의 개별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툴.
그는 “개인적 팬심으로 선호하는 연예인과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평가해보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흥행 여부는 프로듀서조차 예측하기 힘든 영역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감성파(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엔터업종은 가수와 음악이 하나의 ‘프로덕트’다. 그는 오히려 정성적 평가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는다. 이 연구원은 “음악과 그룹에 대한 감상과 소감을 리포트에 다 쓰는 편이다. 정성적으로 대중적이라고 인지하면 추정치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해 결국 목표주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보수적으로 실적추정한 리포트로 의도치 않게 대규모 외국인 공매도의 발단이 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연구원의 개인 판단보다는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직 엔터주 관련 애널리스트가 많지 않다보니 개별 애널리스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3년 전 JYP Ent. 주가가 5000원대에 머물던 때부터 이 회사를 주목해왔다. 현재 JYP Ent. 주가가 최근 급락에도 불구, 그때보다 6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을 보면 업계에서 그의 ‘감’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현장파(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 연구원은 현장파다. 실제 콘서트를 대부분 참여한다. 생생한 평가를 위해선 현장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비결이다. 그는 지난주에도 에스엠 소속그룹 NCT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해외에 체류하기도했다.
해외 콘서트에서 그가 꼭 확인하는 건 ‘굿즈’ 판매. 그는 “해외 콘서트의 경우 주최 측이 따로 있어, 국내 엔터사가 확정된 개런티 외에 고스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이 바로 굿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연말 발간한 ‘BTS 월드투어 후기’ 리포트에서 “빅히트에서는 상시 판매되는 공식 MD이외에 월드 투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MD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콘서트시작 1시간까지만 판매하는 MD 상품구매를 위한 긴 행렬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빅히트 공식 MD상품인 응원봉(아미밤)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동함으로써 콘서트에서는 좌석정보 등록을 통해 개인이 무대 연출에 직접 참여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게 현장 방문이 있었기에 가능한 분석들이다.
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