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언어장애 환자들 소통 불편 “통역사 채용 위한 법 개정 절실”
인천지역 의료기관들이 병원 내 청각ㆍ언어장애 환자들을 전담하는 전문의료 수어통역사 를 배치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병원을 찾는 청각ㆍ언어장애 환자들은 매번 수어통역사를 신청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진료를 받고 의사소통을 하는 데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세림병원, 적십자병원 등 의료기관 중 청각ㆍ언어장애 환자를 위한 전문의료 수어통역사를 단 한 곳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청각ㆍ언어장애 환자들은 인천시농아인협회 등에 수어통역사를 요청해 진료통역에 도움을 받고 있는데, 급하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의료진과 언어 소통 불편으로 애를 먹기도 한다.
정택진 인천농아인협회 사무처장은 “장애인 환자들이 일반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병원은 장애인들이 신속ㆍ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해 안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료 수어통역사 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가천대 길병원 등 의료기관에 수어통역사 채용을 요구하는 협의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병원 대부분은 현행법상 사회복지사를 고용하게 돼 있는 법 때문”이라며 “관련 법 개정이 없으면 병원에서의 전문의료 수어통역사 채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의 경우 시내 주요 병원에서 총 7348건의 수어통역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970건으로 전체 13.2%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세림병원 428건(5.8%), 가천대 길병원 373건(5.1%), 나사렛병원 316건(4.3%), 국제성모병원 238건(3.2%) 순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청각ㆍ언어장애인들도 지난 2015년 1만4137명이었는데 최근 3년간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8년 현재 1만9324명이다.
인천=이홍석 기자/gil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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