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0.61%p→0.37%p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 대기업은 회사채 선호 개인사업자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가 3년 4개월만에 가장 좁아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통제로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기업들은 조달금리가 더 싼 회사채 시장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은행들로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예금은행의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56%로 중소기업 평균치(3.93%)와 격차는 0.37%포인트다. 2015년 10월(0.37%포인트) 이후 최저다. 최근 1년새 중소기업은 1년새 0.01%포인트 오른 반면 대기업은 0.25%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작년 2월(0.61%포인트)의 금리차가 절반가량으로 좁혀졌다. 은행 전체 기업여신에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 2월 국내 은행의 총 기업대출(836조1000억원, 원화 기준)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81.1%(678조2000억원)다. 작년 2월엔 80.8%(791조9000억원 중 640조200억원)였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비중은 줄고 있다. 작년 2월 19.2%에서 올 2월은 18.9%로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는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지난 2월 2.25%까지 떨어졌다. 은행 대출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이율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집계된 지난 1~3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60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7202억원)보다 세 배 가량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해 가면서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대기업보다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대출 성장이 은행들의 부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은이 집계하는 중소기업 대출에는 영세 자영업자 등 개입사업자도 포함돼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 2월 292조8000억원(전체의 37.0%)에서 올 2월 316조7000억원(37.9%)로 1년새 23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개선 정도가 제한적”이라며 “향후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만큼 취약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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