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반응 -“북미 정상, 생산적 대화 이어나가기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이 연일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확고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싱가포르 조미(북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만큼 무게가 실리지는 않지만, 당국의 의중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산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향후 비핵화 방침을 이어가기로 결론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도 공동선언 채택 무산으로 결렬됐다는 언급 없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민족끼리는 “전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된 2차 조미수뇌(정상)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맞게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미 최고수뇌께서는 두 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후속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외무성 부원 필명의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같은 내용을 다뤘다. 주간 통일신보 역시 전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 등의 이상움직임 속에서도 탄도미사일 내지 인공위성용 장거리로켓 발사와 같은 무력시위보다는 비핵화협상 지속으로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된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 확인은 미국의 빅딜 방침을 강조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이 전해지기 전에 나왔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와 제재완화를 비롯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등 상응조치를 일시에 맞교환하는 빅딜을 촉구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11일(현지시간) 한 좌담회에서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건 대표는 빅딜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 것도 합의될 수 없다”고도 했다. 대북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상대적으로 온건한 협상파로 분류되는 비건 대표의 언급은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동시적ㆍ단계적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이 대북압박 수위를 높인 만큼 북한도 이에 반발해 다른 방안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