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분노’ 끝에 SNS 계정 삭제 -흥국생명 “모욕 등 여부 따져 조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자신의 모친을 비난하는 악플(악성 댓글)에 분노한 여자 프로배구 스타 이재영(흥국생명)이 ‘악플러’의 아이디를 공개한 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삭제해 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은 선수 보호를 위해 구단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배구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재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에게 받은 악플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같은 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경기에서 홈팀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게 2세트를 승리한 것에 대해 ‘심판 매수로 따낸 2세트 너네 실력으로 못 따니까 그렇게 이기고 싶은 거였냐’며 사실상 심판을 매수해 이긴 것으로 평가 절하했다.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32-30 26-28 25-23 25-15)로 꺾고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2위인 도로공사는 승점 3을 추가해 56점(20승 9패)으로 1위 흥국생명(승점 59ㆍ20승 9패)과의 격차를 좁히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저지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재영은 2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양 팀은 정규리그 한 경기씩만 남겨 둔 상황이지만, 이날 현재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르는 현대건설과 방문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5세트까지만 가면 승패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는 의미다.
심지어 이 네티즌은 이재영의 모친에 대해서도 패륜적인 악플을 서슴지 않았다. 이재영은 해당 악플을 공개하면서 ‘내가 다른 건 다 참겠는데 이건 아니다. 사람이 어쩜 저러냐’고 분노했다. 이어 악플을 남긴 네티즌의 아이디도 공개했다.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과 함께 여자 프로배구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온 가족이 체육인 출신으로 유명하다. 모친은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로 활약했던 김경희 씨이고, 아버지는 육상 필드 종목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이주형 씨다. 쌍둥이 자매 위의 언니는 펜싱 선수, 남동생도 배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등에서 활약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다.
하지만 이재영은 이 악플은 물론, 인스타그램 계정 전체를 삭제해 버렸다. 이날 오전 이재영의 인스타그램 페이지(www.instagram.com/leejaeyeong17)에 접속하면 게시 글 대신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되었거나 페이지가 삭제되었다’ 등 오류를 알리는 메시지만 나오고 있다. 이재영에 대한 악플을 다룬 기사 등에 대다수 네티즌은 ‘정말 이건 아니지 않냐’, ‘이건 명백한 범죄다’ 등 악플을 단 네티즌을 비난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은 선수 보호를 위해 향후 해당 악플이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따진 뒤 구단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금은 한 경기 밖에 남지 않은 데다,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선수가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 보호를 위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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