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중교 126개에 실내체육관 없어…용산구ㆍ중구ㆍ 강서ㆍ양천구에 집중 -텅 빈 운동장 바라보는 어른들, “맘껏 뛰어놀 때인데…미안한 마음만”
[헤럴드경제=김유진ㆍ성기윤 기자] 서울 시내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체육시간 때 사용할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100곳이 넘는 곳으로 파악됐다. 실내체육관은 미세먼지가 심각할 경우 학생들이 체력을 다질 공간이다. 당분간 뚜렷한 미세먼지 개선 가능성이 낮은 상태여서 체육관이 없는 학교 학생들로선 기초체력을 다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의 ‘실내체육관 미보유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내 실내체육관이 없는 초중고교는 공립 52개, 사립 74개로 총 126개로 집계됐다. 초중고 중 실내체육관이 없는 곳은 초등학교가 55곳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32곳, 중학교 23곳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부 23곳, 강서 15곳, 강동송파 13곳, 서부 13곳, 동작관악 11곳, 성북 11곳, 북부 10곳, 강남 9곳, 동부 8곳, 남부 7곳, 성동광진 6곳 등으로 나타났다.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들은 교과과정에 포함된 체육시간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크다. 교실 2~3실을 터서 만든 간이 체육교실에서 수업해야 하거나 다른 체육관 시설을 빌려써야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돼 현장체험을 비롯한 실외활동이 전면 금지된 날에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교육청 중등과 관계자는 “체육관에서 축구 같은 종목을 할 수 있겠나. 실내에서 활동할 때는 배드민턴, 탁구 등을 한다. 고등학교는 최소 3년간 10단위를 들어야하도록 돼 있다”며 “1학년과 2학년은 매 학기별로 2시간씩 배정돼 있고 3학년은 1시간밖에 배정돼있지 않은데 이마저도 시설 미비로 체육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률적으로 실내체육관을 지으라고 하기도 쉽지 않다.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가장 많은 서울 내 중부지역은 도심에 있는 학교가 많아 부지 확보가 어렵다. 문화재가 발굴돼 건설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취학연령 감소로 인해 향후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의 경우엔 체육관 설비는 포기상태다.
미세먼지가 바꾼 학교 풍경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마음은 미안하고 착잡하다. 지난 6일 서울 교동초등학교에서 만난 학교보안관 유모(65) 씨는 며칠새 텅 비어버린 운동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유 씨는 “요즘엔 학교 앞을 지키며 바라봐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급히 등교하고 뛰어놀지도 못하니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아이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써야 하는 마스크가 답답하기만 하다. 가좌동에 거주하는 노모(8) 양은 “이번에 입학했는데 애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온다”며 “너무 귀찮고 불편해서 마스크 쓰기 싫다. 중국에 벽을 쳐서 미세먼지가 못오게 하면 안 되냐”고 되물었다.
대책없는 미세먼지 탓에 학부모들은 아예 ‘이민외에 답이 없다’고 한다. 학부모 장모(38) 씨는 “아침에 학교 가고 유치원 갈때도 마스크 쓰는 것 때문에 전쟁이다”며 “마스크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맨날 벗겨진다. 애들이 마스크 막 써서 맨날 찢어지고 한다. 이민만이 살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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