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8일 사실상 마지막 협상 시한 - 로그 후속 물량 없을땐 구조조정 불가피 - 협력사 “한번 파업에 5000만원씩 손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르노삼성자동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여전히 강경일변도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28일 17차 본교섭을 진행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오히려 27일과 28일 각각 주ㆍ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으로 르노삼성차 노조는 작년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래 모두 42차례에 걸쳐 160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조업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6일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집행부와의 만남에서 오는 3월 8일까지 노사간 협상을 마무리해서 신차 배정 및 물량확보를 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물량확보와 영업판매를 통해 지속적 경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장으로서의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노조도 같은 생각이 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속한 임단협 협상을 위해 28일 노조와 17차 본협상을 제안했다. 이날 재무본부장을 포함한 EC 경영진들도 참석해 노조의 모든 질문에 설명하며 경영상황에 대해 노조가 신뢰하는 자리를 가지겠다고도 했다.
시뇨라 사장이 3월 8일로 협상시한을 정하는 것은 지난 22일 방한한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언급한 시한과 일치한다. 모저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찾아 노조원과 5차례 간담회를 갖고 늦어도 2주 이내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자리에서 모저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장기화하고 생산비용이 상승할 경우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신규 물량 배정과 관련해 3월 8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시간(3월 8일)이 넘어가면 로그 후속 신차배정 협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르노의 글로벌 생산공장에서도 신차 배정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부산공장으로 와야 할 신규 물량이 다른 공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올 9월 계약기간 종료된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생산한 21만5809대 가운데 로그 수출물량은 10만7245대다.
한편, 르노삼성 협력업체ㆍ부산상의는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를 통해 진전 없는 협상과 27일까지 총 152시간에 달하는 파업으로 협력업체와 부산·경남 지역 경제가 모두 큰 위협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르노삼성차의 한 협력업체 대표는 “르노삼성차가 한번 파업할 때마다 우리 회사는 5000만원씩 직접적인 손실을 입는다”며 “만약 3월 8일까지 임단협 결론이 나지 않아 향후 신차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면 회사 경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