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익스체인지, 하반기에도 수요 성장 제한적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근 급락 중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해 ‘상저하고’의 시장 전망을 내놓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 왔다.
2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상반기 중 공급 과잉으로 인해 D램 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수기에 전분기에서 이월된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1분기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이미 1월에 전월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2월과 3월에도 D램 제품의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계약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PC D램 시장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고, 서버 D램 시장은 전분기 대비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를 앞두고 높은 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5G, AIoT(인공지능 IoT), IIoT(산업용 IoT), 자동차 전장 등에서 새로운 수요가 있지만,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올해 D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또 D램 공급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줄이면서 수요ㆍ공급 격차가 좁혀지고 가격 하락은 완화되겠지만 가격 하락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D램 제품의 계약 단가는 2분기 평균 약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하락세가 상반기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하반기 전세계의 정치, 경제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최종 수요의 성장이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 D램의 경우 전체 재고가 최적 수준으로 돌아오는 3분기까지는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기업이 여전히 사업 확장을 원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재고로 인해 수요 회복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베디드멀리패키지(eMCP) 제품은 경쟁업체가 많아 단기간에 가격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의 ‘Mr. Doom(비관론자)’으로 불리는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 ‘호황’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락해야 할 메모리 가격이 공급 차질로 인해 거꾸로 급등한 ‘버블’”이라며 “비정상적인 요인에 의해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공급이 정상화되면 버블은 꺼질 수밖에 없고, 최근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양산 체제 구축으로 인해 버블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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