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4구, 2012년 이래 아파트 매매가격 최대 하락

- “급매물 더 나올 가능성…다주택자 움직임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정부의 9ㆍ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연초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ㆍ전세가격이 모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신학기 효과’ 등 이사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일부 반등이 기대되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전반적인 집값 조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3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3%가 전주 대비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0.14%로 12주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일주일 전(-0.11%)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0.15%)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는 -0.35%를 기록하며 부진이 눈에 띄었다. -0.59%의 하락폭을 보인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0.27%)ㆍ송파구(-0.17%)ㆍ강동구(-0.31%)도 하락폭이 커졌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강남 4구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은 2012년 9월 넷째 주의 -0.41%였다.

전세의 경우 상황은 더 안좋다.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전주 대비 -0.24% 하락하며 1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방 역시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하락폭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전세는 매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매매량 급감 역시 집값 조정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85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198건)보다 8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9월 1만2235건이었던 서울의 거래량은 같은 해 11월 3000건대로 급감한 이후 2000건대, 1000건대까지 떨어졌다.

향후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공시가격 현실화로 매수자들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인 반면 보유세 부담을 느끼는 일부 다주택자들은 설 연휴 이후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는 눈치”라면서 “자금 보유력이 한계에 몰린 다주택자나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한 갭투자자들의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분양시장 전망과 관련 김 팀장은 “집값 약세 기조 속에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악의 거래절벽 속에 ‘신학기 효과’ 등 변수가 얼만큼 작용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국감정원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설날 전후 월간 주택거래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서 지난해까지 5번의 설 연휴를 전후해 아파트 매매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014년과 2016년, 2018년에는 설 연휴를 전후해 2월~3월 사이에 전국 1만건 이상, 서울은 2000건 이상 매매량이 각각 증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집값 안정은 국민의 주거복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지만 집값을 잡겠다고 거래까지 막아서는 곤란하다”며 “집값의 연착륙 하에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정부의 묘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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