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본지 인터뷰 “차기 후보군 1년 현장경쟁… 발전전략 본뒤 최종후보 낙점”
DGB금융지주가 주력 대구은행 은행장을 인턴쉽으로 뽑는다. 인턴으로 행장 후보를 뽑아 1년간 현장경쟁을 시킨 후 최종후보자를 뽑는 방식이다. 실제 이뤄진다면 국내에서 보기드문 사례가 된다.
10개월의 진통 끝에 대구은행장을 겸하게 된 김태오<사진> DGB금융그룹 회장은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겸임이 확정된 직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다음달부터 차기 행장 후보군 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말했다.
김 회장은 “1ㆍ2차 평가를 거쳐 후보들을 추리고 1년간의 연수와 육성 평가를 실시해 내년 초에는 3명 정도로 ‘숏리스트’를 완성할 것”이라며 “이후 그 3명을 계열사로 보내 현장 경험을 하게 한 뒤 DGB를 발전시킬 전략 발표까지 확인해 한 분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년간의 연수와 계열사에서의 OJT(On the Job Trainingㆍ직무 수행과 병행하는 훈련)를 거쳐 최종 후보를 낙점하겠다는 것이다. OJT를 통한 행장 선임 계획에 대해선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시도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최종 후보자에 대해 해외 금융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게 해 글로벌 소양도 키우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형식적인 연수가 되지 않도록 그룹 이사회 내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의 ‘밀착 평가’도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를 양성하는 과정에는 사외이사들도 옆에서 같이 뛰어야 한다”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一聲)격으로 후계자 선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과 관련, “이번엔 부득이하게 겸임하게 됐는데 제가(회장과 행장을) 분리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부 출신 행장을 안 뽑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뽑으려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로 차기 (행장) 육성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1년여의 ‘은행장 인턴제’에 대해서도 “단순히 과거 경력, 1~2시간의 면접만 갖고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긴 어렵다”며 “여러 형태의 연수 평가를 겸하면서 내부에서 최상의 인력을 육성하면서 키워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올해 수도권과 중ㆍ저신용자 를 공략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뚫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금융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니까 디지털을 강화하는 방안은 기본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역의 성장 한계가 있으니 금융 자산이 많이 모여있는 서울과 수도권 쪽으로, 금융권의 약자들을 지원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업망을 늘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퇴직한 직원들의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퇴직한 직원들의 네트워크나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면 일자리 창출도 되고, 금융 약자 지원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이 제대로 신뢰를 갖는 형태로 영업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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