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선물세트 누적판매 2억개 참치캔 30% 이상 명절에 팔려 ‘바다의 소고기’로 불리는 참치 80년대 중반엔 ‘고가의 선물’ 가성비 선물세트의 대표주자 대중 인기 타고 ‘간편식 진화’
신희성 동원F&B 식품CMG 차장
“2주 정도 운영되는 선물세트 매대는 명절 기간 동안 전쟁터에 가까워요.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에 비해 가치가 덜하다고 생각하면 절대 구매하지 않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F&B 빌딩에서 만난 신희성 식품CMG 차장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이었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동원선물세트는 모두 신 차장을 거쳐 탄생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팀을 거쳐 벌써 7년째 명절 선물세트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번 설에도 동원참치가 가진 가성비와 건강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동원선물세트의 기본 슬로건도 ‘건강을 담은 마음’”이라고 했다.
동원선물세트는 연간 1000만 세트 이상 팔리며, 누적 판매량이 2억 세트를 넘은 국내 대표 식품 선물세트 중 하나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리챔을 중심으로 약 2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설에는 2~3만원대 실속세트와 5만원 가량의 고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려, 준비된 물량만 총 600만 세트에 달한다.
“명절 선물세트는 5개월 전부터 기획을 하고 3~4개월 전부턴 생산에 들어가요. 한 달 전부터는 현장 영업사원들이 밤낮없이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에 매진하죠. 현재 동원참치가 한 해 2억 4000만캔 정도 소비되는데 그중 약 3분의 1이 명절 선물세트로 판매되고 있어요.”
동원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한 때는 1984년 추석이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에서 한 캔에 1000원 정도였던 참치캔은 고급식품이었다.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던 참치를 담은 통조림 선물세트는 마치 지금의 한우선물세트와 같이 고가의 선물이었다는 게 신 차장의 설명이다. 소득 증가와 함께 80년대 후반부터 참치캔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동원선물세트 역시 판매량이 증가했다.
“참치캔은 다른 식품에서 얻기 힘든 오메가3,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적인 고단백 건강식품이에요. 영양적으로도 뛰어난 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죠.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고를 때도 결국 받는 사람이 좀 더 오래도록 건강하게 곁에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기는 것 같아요.”
신 차장은 1984년 동원의 참치선물세트 출시를 스마트폰 혁명과 비교하고 싶다고 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참치세트 등장 전후로 나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이전까지 조미료나 식용유가 전부였던 시장에 참치가 등장하며 가공식품 선물세트 카테고리도 고급ㆍ건강으로 진화했다”며 “단순히 3만원짜리 선물세트가 아닌 맛과 건강을 담았다는 데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5개월 이상 준비한 선물세트가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기는 명절 전 2주 이내가 대부분이다. 2주 동안 수백만명의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만큼 명절 직전 2주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매일 판매현장에 선물세트가 파손 없이 원활히 공급되어야 하고, 전국 매장에서 계획한 대로 판매가 이뤄지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A매장에서 고객이 특정한 선물세트 100세트를 주문했는데, A매장에 해당 선물세트가 없다고 못 팔면 수백만원의 매출이 날아가는 거죠. 그럴 때는 주변 매장을 모두 확인해 100세트를 어떻게든 수급해 판매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자주 생기는 일이에요. 우선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고, 생산이 끝났을 땐 현장에서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죠. ”
오랜 기간 명절 대표 선물세트로 자리 잡아 온만큼 판매 실적도 꾸준하다. 매년 추석과 설, 준비된 물량의 약 95%가량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들의 손에 쥐어진다.
지난 2015년부터는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소용량 세트나 양반죽, 반찬캔 등 가정간편식(HMR)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리챔의 경우 기존 대비 나트륨 함량을 20% 줄인 리뉴얼 출시를 통해 건강성을 강화했다.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동원참치에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더한 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 차장은 “잘 팔리는 선물세트엔 ‘3의 법칙’이 있다”며 “3만원 내외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3kg 내외의 적당한 무게, 메인 제품(참치캔)과 서브 제품(리챔 외)을 7:3으로 둔 구성비”라고 했다.
“명절 기간에 터미널이나 역에 가면 노란색 동원선물세트 포장이 눈에 띄곤 해요. 대략 10명 중에 한 명은 들고 있거든요. 여러 유관부서와 협력하며 만든 선물 세트를 들고 있는 소비자 분들을 보면 왠지 고맙고 남 같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구성품으로 받는 사람이 행복한 선물세트를 만들고 싶어요.”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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