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연초부터 반도체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세,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설비ㆍ건설 투자 부진 등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잇따르면서 올 1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해 1.0%를 기록하며 ‘깜짝 성장’을 보였으나, 연초부터 몰아치는 대내외 악재에다 기저효과까지 가세해 올 1분기 성장률이 0.5%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와 노무라, 골드만삭스, HSBC,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 1분기에는 광범위한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해외 IB들은 지난해 4분기 수출 감소세(전분기 대비 -2.2%)에도 불구하고 정부 소비 증가(3.1%)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0%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부무문 소비 및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민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였다.
특히 수출이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하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3분기 1.9%포인트에서 4분기엔 -1.2%포인트로 반전됐고, 반도체 출하 둔화 등으로 재고의 성장 기여도는 3분기 -0.3%포인트에서 4분기엔 0.6%포인트로 반등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노무라 등은 이러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한편,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완만하지만 광범위한 부문에서 경제활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역사적 수준을 기록한 정부 지출의 성장기여도가 과거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하강 우려로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진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산업생산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씨티와 BoAML는 반도체 사이클 둔화 및 부동산 규제강화에 따른 투자 위축과 중국 등 대외수요 약화 등 전반적인 경기둔화를 예측했고, BoAML는 투자가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올 1분기 성장률이 0.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노무라는 올 연초에 낸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의 악화된 실적이 집계돼 발표되는 2분기에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하강이 본격화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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