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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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생활고를 호소하자 월버 로스 상무장관이 “대출을 받으면 되지 않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스 장관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80만명의 근로자 가운데 일부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노숙자 보호소에 가야 할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은행이나 신용 협동조합에서 대출을 받는 게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장돼 있다”며 “일시해고된 근로자들은 결국 월급을 돌려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대출을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회장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갑부로 꼽힌다.

로스 장관의 ‘대출 발언’은 곧 거센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로스 장관의 발언을 과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한 것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 해고 상태가 된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인사 중 많은 사람은 내가 하는 일에 100%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일시해고된 근로자들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은 형편이 더 나아진 셈이다. 장차 월급을 다시 돌려받을 것이기 때문에 휴가와 비슷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도 봉급을 제때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들에 대해 “약간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34일째 지속되며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