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비대위원 “전대 출마에 예외 안 돼” 비판 -黃 자격 논란에 불붙자 비대위원 사이 신경전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다음 달로 예정된 2ㆍ2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격 논란을 두고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안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유력 인사에게만 당헌 예외를 적용하느냐”는 깜짝 발언에 위원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까지 오갔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인 정현호 위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당헌ㆍ당규의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특정 유력 인사를 영입했다고 해서 책임당원 규정에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있는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정 위원은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한국당은 지금 어떤 가치를 갖고 있난 의심된다. 통합을 위해 관대하게 유력 인사에게 예외를 만들어줘야 하느냐”며 “청년당원들은 당헌ㆍ당규 내용에 따라 활동 범위가 모두 제한되고 있는데 기성 정치인이나 유력자는 왜 이렇게 당헌ㆍ당규를 관대하게 적용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애초부터 의무를 다하지 않고 발생하는 권리는 자유민주주의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의무를 다한 사람만이 피선거권을 갖는데, 예외가 있으면 그게 공정한 선거인가”라고 덧붙였다.
회의 중 정 위원의 깜짝 발언에 다른 한국당 비대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리에 함께했던 한 비대위원은 “당 대표를 갖고 지금 비대위에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마치 조선시대 ‘예송논쟁’을 보는 것 같아 신중한 발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다른 위원들 역시 “비공개회의에서나 할 내용을 공개회의에서 말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 간 신경전이 이어지자 급기야 김병준 위원장이 말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당헌상 ‘당비 3개월 납부’ 조건을 지키지 않아 현재 책임당원 지위를 갖지 못했다. 지난 15일에 공식 입당했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 시점인 다음 달 12일까지 관련 규정을 채울 수도 없다.
한국당은 예외적으로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비대위 의결을 거치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 내부에서도 “피선거권에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앞서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정우택ㆍ주호영ㆍ심재철 의원 등은 “당이 법치주의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사실상 황 전 총리의 책임당원 자격 부여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9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황 전 총리의 책임당원 자격 부여 요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