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중간지주사 전환ㆍSK이노베이션 배터리 투자 확대 등 ‘깜짝발표’ 이어져 - “내년에는 규모 더 키운다”…SK그룹 ‘CES 몰두’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올해 꼭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겠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100억달러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는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깜짝 발표’들이 쏟아졌다. 지배구조 변화를 통한 사업 재편을 공식화하고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한 투자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를 전 세계에 SK그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 무대로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등 SK그룹 4개 계열사는 지난 8~11일 열린 CES 2019에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그룹의 모빌리티 비전의 데뷔전을 치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모두 현장을 찾아 화력을 더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때맞춰 사업 구상을 잇따라 발표하며 현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문은 SK텔레콤이 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중 중간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꼭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방침은 기정사실화됐지만 회사 측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을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시 인수합병 등 사업 구조 개편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고려하면서도 관계사 지분 확보 방안이 고민거리였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20%에 추가로 10%를 확보해 30%로 늘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공식화한 것이다.
박 사장은 또 “해외 투자자들 10여명을 만났는데,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SK하이닉스 추가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이었다”며 발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사업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김 사장은 현지에서 블룸버그 등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100억달러(11조2000억원)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공장에서 4.7GWh 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상태로, 지난해 헝가리와 중국, 미국 공장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2022년까지 60GWh 수준 생산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김 사장의 이번 발표는 현재 배터리 생산설비 신ㆍ증설에 투입하기로 한 4조원을 제외하고 추가로 7조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계획된 생산능력의 2배 수준인 100GWh 선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발표에 업계 이목도 집중됐다.
김 사장은 또 CES 현장에서 주요 경영진 전략회의를 갖고 매년 CES 참석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SK그룹 주요 관계사의 노력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자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올해 첫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CES에 참가해 혁신 성과를 대외에 알림으로써 혁신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올해 기조를 바탕으로 SK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주요 투자 방향이 매년 열리는 CES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도 내년에는 전시 부스를 더 키워 참가하라고 주문한 만큼 그룹이 CES 무대를 중요시하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대외적인 메시지 발표가 이곳에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