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금융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주요 경영전략은 ‘디지털’과 ‘글로벌화’ 그리고 ‘리스크 관리’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국내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기업들은 국내 저금리 기조와 시장 포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인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자금 수요의 감소와 고령화에 대비한 연금자산 등으로 금융자산은 더욱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금융기업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은 리테일 시장의 확대 뿐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의 비중을 키워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 기업 및 개인 고객의 금융니즈 충족뿐 아니라 해외자금 조달능력의 개선 및 조달기반의 다양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의 글로벌화에 대한 논의는 과거에도 존재했고, 지금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인 해외진출 또한 ‘무늬만 해외진출’의 과거 선례를 반복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기에 전략적인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 금융 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은 여전히 시장진입의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삼성, LG,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들 기업의 주 거래은행은 중국공상은행 또는 도쿄미쓰비시 UFJ 등 글로벌 은행들이다. 국내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소규모의 사업체의 자금거래나 사업자금 대출 또는 은행 중심의 소매금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협소한 의미의 글로벌 전략이다.

결국 국내 은행 중 어느 하나도 글로벌 브랜드 또는 아시아의 금융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은 아직 없다고 볼 수 있다. 구조적으로도 국내 금융 산업은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해외진출 과정에서도 은행집중도가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결국 금융의 글로벌화에 대한 저변이 은행에서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으로의 확장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역적으로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지역적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현황을 보면 아시아지역 비중이 70%로 기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저성장ㆍ저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고성장ㆍ고금리 국가인 시장 중심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국에 진출하여 영업하기 쉬운 소매금융에 치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금융선진국, 동북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의 지역적 기반의 다변화와 진출방식의 확대가 요구됨을 알 수 있다.

금융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국가나 지역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이나 문화가 따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구조가 글로벌시장에서도 요구되는 것이다. 단순히 현지 교민들이나 해외 진출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단선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닌 현지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보다 장기적인 호흡 아래 현지 채용인력의 질을 높이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아래 진행되어야할 필요성도 있다. 지점이나 사무소 위주의 단조로운 영업기회의 확장, 신흥시장에 국한된 지역적 쏠림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 한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친밀감 활용 등 보다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의 확장의 기회로 활용되는 등 구체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부족한 글로벌 금융경쟁력에 대한 개선과 혁신에 대한 요구는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이를 위한 금유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의 치밀함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금융의 글로벌화는 해외진출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금융과 자본시장, 그리고 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조화로움 속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융합금융의 전략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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