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간편식으로 식사 해결 97% “휴식조차 쉽지 않아”

“아마 열에 아홉은 차에서 점심을 해결할 거예요. 배송하다가 중간에 흐름이 끊기면 힘들어져서 대부분 차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해요. 정말로 화장실도 잘 못가요.” (택배기사 김모씨)

서울노동권익센터가 택배기사들이 점심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안정적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 15.6%, ‘편의점에서 군것질로 대신’하는 경우 18.6%, ‘운행하면서 김밥이나 빵으로 해결’하는 경우 58.6%, ‘점심을 거르는 경우’ 2.4%로 나타났다.

식당 등에서 안정적으로 식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응답자의 84.4%는 점심식사 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명 중 6명은 운행하면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어 시간에 쫓겨 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장시간 일하고 점심식사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휴식시간 조차 보장되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응답한 택배기사는 3.2%에 불과했다.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업무상 쉽지 않다’고 답한 택배기사가 70.8%,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응답이 26.0%로 나타났다. 96.8%는 휴식조차 쉽지 않다고 응답해 쉴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또 택배기사는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도 많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택배기사의 56.8%는 지난 1년간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었으며 연간 평균 6.3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는 고객의 폭행을 직접 경험한 적이있으며 폭행을 경험한 택배기사의 지난 1년간 폭행 경험횟수는 1.7회였다.

택배기사의 잘못이 아닌 고객의 잘못에 의해 물건을 분실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는데, 응답자의 45.4%는 본인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실한 택배물건을 배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경험이 있는 226명의 지난 1년간 경험횟수는 평균 2.7회 였다.

10년차 택배기사인 40대 강동우(가명) 씨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일은 고객이 주소지를 잘못 기재해 송장의 주소지가 아닌 다른 수령지로 배송을 요구하는 경우”라며 “잘못된 주소지에서 고객이 수령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일이 매우 쉬운 일처럼 보이나 우리 입장에서는 배송 경로가 변경됨으로써 그 만큼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매일 13시간 가까이 일하는 택배기사 입장에서 잘못된 주소지 기재로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다시금 배송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문결과 이런 경험이 있는 택배기사는 응답자의 77.4%였으며 이런 경험이 있는 379명의 월 평균 경험 횟수는 2.6회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81.6%가 연락처가 잘못 기재돼 배송에 애로를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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