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0.6%에 예금 51%·대출 38% 집중 작년 집값 상승률 전국 평균의 5.7배 수준 핵심기업 지방 유치가 양극화 해소 해법
서울로의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면적은 전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예금은 절반 이상, 대출도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서울로의 부의 집중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과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예금은행의 예금 총액은 1379조6173억원(2018년 10월 말 기준)으로 이 중 서울지역이 702조7315억원으로 50.9%다.
세종(11조7243억원), 제주(9조8323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60배, 71배 수준이다. 두번째로 많다는 경기도도 347조6422억원으로 서울의 절반을 조금 넘는데 그친다. 예금은행의 총 대출액(10월 기준)은 1590조1104억원으로 이 중 서울지역은 38.0% 수준인 604조4802억원이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금은 861조9849억원이었다. 이 중 서울은 341조8873억원으로 39.7%다. 2위인 경기도는 18.7%인 161조5224억원에 불과했다. 강원(9조6696억원), 제주(8조631억원) 등은 10조원도 넘지 못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로 부가 집중된 것은 결국 국내 핵심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지역 거점도시에 핵심기업을 유치하고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대출(1021조818억원)의 29.4%인 300조6833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97조775억원 중 30.5%인 181조9387억원이었다. 서울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데다 부동산 투자도 집중된 까닭에 주담대 비중이 더 컸다.
서울 부동산에 대한 쏠림은 집값 상승률로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집계한 주택매매가격지수를 보면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1년 동안 전국이 1.2%오르는 동안 서울은 무려 6.81% 상승했다. 2016년 기준 전국의 토지자산(순자본스톡)은 시장가치가 6976조8589억원이었으며 서울은 이 중 26.3%인 1837조4289억원이었다. 경기도는 25.7%인 1793조858억원이었다.
성 교수는 “서울의 레버리지가 다른 곳보다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워낙 서울에 경제가 집중되다 보니 부채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규모에서도 서울은 다른 지역 대비 앞선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의 지역내총생산(2017년 기준)은 전국이 1731조5448억원이었고 서울은 21.5%인 372조1100억원이었다. 경기도는 이보다 조금 많은 414조3391억원(23.9%)이었다. 경기도에 삼성과 같은 주요 대기업들이 위치한 영향이다.
성 교수는 “서울에 부가 집중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지역들이 발전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서울과 유사한 생활수준을 가진 지역 거점도시들이 존재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곳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울산같은 도시가 가능성이 있었던 곳이지만 경제가 망가지면서 사실상 어려움에 처했다”며 “충청도는 대전의 거점도시 역할이 약화되고 있으며 호남지역엔 이런 곳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기업이 지역 도시로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낮은 세금, 우호적인 기업환경 제공 등으로 기업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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