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손편지ㆍ손카드…젊은 직장인들, “연하장? 보내본 적 없어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렇게 예쁜 연하장이 많은데…딱히 보낼 곳이 없네요”. 지난 달 2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종이카드 코너. 형형색색 연하장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카드를 사려는 손님은 30분새 한 명 뿐이었다. 이따금 발걸음을 멈춰서 카드를 구경하는 손님들은 있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 역시 손에 꼽았다.
메신저, 이메일 등 온라인 연락수단이 늘어나면서 손편지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종이 연하장이 귀해지다보니 예전같으면 버렸을 형식적 연하장도 일부러 챙겨둔다는 사람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이날 서점에서 종이카드를 구경하던 직장인 서모(49) 씨는 ”예전엔 연말 연초에 상사들에게 보낼 연하장을 잔뜩 사곤했는데 요즘엔 문화가 달라졌다”며 “20년 전엔 연말에 연하장 보낼 집주소를 챙기느라 바빴고 10년 전엔 쏟아지는 연하장 정리하기 바빴는데 요즘엔 카톡이나 전화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달라진 세태를 이야기했다. 이어 “거래처에서 보내준 달력은 주변에 나눠주고 함께 온 연하장은 모아서 버리기 바빴는데 요즘엔 종이 연하장 구경하기 어려워 챙겨놓는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최근 입사한 젊은 직장인들에게 ‘연하장’은 단어 자체도 생소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보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는 이들마저 있었다.
직장인 김모(28) 씨는 “입사 3년차인데 종이 연하장을 보낸 적이 없다”며 “영업팀 동기가 외부 거래처에 달력과 함께 연하장을 보내는 경우는 봤지만 회사 내부에선 상사에게도 연하장을 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연하장 문화에 종이카드 업체의 연말 특수는 사라진 지 오래다. 한 손카드 업체는 “기업 등에서 들어오는 단체주문은 그래도 유지되고 있지만 서점, 문구류 매장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카드들은 수요가 크게 줄어든지 오래”라며 “전화나 모바일로 새해인사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보니 생산량 자체를 줄인지 오래”라고 밝혔다.
연하장 같은 전통적 새해 인사보다 전화나 모바일 메신저 등 간편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은 조사로도 드러난다.
최근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직장인 등 7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이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직장인보다 대학생들에게서 더욱 도드라졌다. 해당 조사에서 대학생 응답자들은 격식 있는 사이라 해도 모바일 메신저(22.6%)를 통한 새해 인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자메시지(19.7%), 연하장(15.4%), 전화통화(10.6%)가 뒤따랐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상대에게 연하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선호도는 연하장 및 카드(22.4%)가 가장 높았고, 전화통화(18.8%), 모바일 메신저와 문자메시지(각각 14.3%)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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