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연구원 보고서 2~4년 시차로 ‘주거사다리’ 소득·소비 개선 주요 요인 월세 증가는 학교 수와 관련
전세 가구가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내집을 가진 가구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점유형태별 변화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가구 증가는 2~4년 뒤 자가가구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패널 벡터자기회귀분석모형(Panel VAR) 등을 통해 월세와 전세, 자가 등 주거형태가 주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주관적인 주거환경 변화가 주거형태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과 달리 이 보고서는 정량지표를 활용해 주거형태를 선택한 이후 주거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결과 전세가 1%늘어나면 1년 뒤 자가가구가 0.029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가 내집마련을 위한 주거사다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간 전세가구 증감율의 표준편차를 이용해 1% 상승충격이 자가소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전세가구가 한 단위(1표준편차) 증가하면 2~4년의 시차를 두고 자가가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산분해를 이용한 분석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석 결과 자가가구 수의 변화에 대해 월세가구 변화는 통계적 유의성을 갖지 못했지만 전세가구 변화는 12.62%를 설명해 통계적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전세가구 증가는 내집마련뿐 아니라 주변 거주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확인됐다. 특히 문화복지시설 증가, 1인당 소득 및 소비 개선에 전세가 월세는 물론 자가가구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월세가구 증가는 학교 수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군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은 주택가격이 높아 불가피하게 월세를 선택한다는 통념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한익 연구위원은 “정부가 자가점유율을 높이고 주거환경 개선을 하려면 주택구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청년, 서민, 취약계층 등이 전세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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