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 -7.8%, 기타그룹펀드 -17.5% -반도체 업황ㆍ내수 부진 우려에 내년도 빨간불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올해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망을 안겼던 삼성ㆍ현대차ㆍSKㆍ롯데 등 국내 대표 그룹주 펀드가 내년에도 신통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업황 부진과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내년에도 역시 수익률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그룹주 개별 펀드 수익률이 올들어 대부분 10%가량 하락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투자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 2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를 기록했다. 기타 그룹펀드 18개의 수익률은 무려 -17.5%이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은 -10.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기타 그룹주 중에선 SK그룹에 투자하는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이 -18.9%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과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그룹주가 하반기 ‘검은 증시’ 여파로 수익률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그룹 내 계열사의 여러 악재도 그룹주 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를 비롯한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그룹주의 수익률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그룹주는 반도체 업황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내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SK그룹주 수익률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주와 롯데그룹주 역시 고질적인 실적 불안과 내수부진 우려로 주가 수익률이 크게 저조하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0% 오르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저가 매수 효과일 뿐 여전히 중장기 모멘텀은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부품사의 비용증가가 현대차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시장에서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 엔진 리콜에 관한 검찰 조사도 주가에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주의 내년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글로벌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거시경제 환경이 나빠지면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롯데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그룹사의 지배구조 문제도 그룹주 펀드 투자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그룹주 투자의 주된 이유인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가 거시경제 부진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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