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삼성전자 적정주가 4만5000원 제시…증권업계 최저 -실적 아닌 배당수익률로 ‘주가 바닥’ 계산 -순이익으로 저점 산출하면 3만3000원까지 하락 가능성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실적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증권가의 기대치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을 예상할 때 주로 사용됐던 투자지표는 순이익이었지만, 반도체 수출 규모가 잇따라 쪼그라들자 순이익 대신 배당이 주가 버팀목 자리를 꿰찬 모습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이 내놓은 삼성전자 적정주가 평균값은 최근 1년 최저치인 5만4304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모든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적정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하나금융투자인데,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적정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또 한 번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기대치가 최근 가팔랐던 목표주가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메모리 반도체 전체와 모바일용 멀티칩패키지(DRAM과 NAND의 복합제품)의 수출금액은 지난달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증권가는 지난 3분기 24조7700억원에 달했던 반도체 부문 매출이 4분기 20조원대로 줄어들고,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34%가량 급감한 9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증권가가 주가 저점을 예측하는 데 있어 순이익 대신 배당을 활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낮은 적정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관련한 직전 보고서에서 3만6000~3만7000원을 주가 저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내년 순이익 추정치에 주가순이익비율(PER) 6배를 적용한 값이었다. 그러나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선 순이익 대신 배당수익률(보통주 기준 3.7%)과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활용해 주가 저점을 3만5400원으로 예상했다. 3만5400원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율이 약 4%인 채권을 들고 있는 셈이니, 그 밑으로는 가격이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직전 보고서 때와 마찬가지로 추정 순이익을 토대로 주가 저점을 예측했다면, 내년 순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9%가량 하향조정했기 때문에 그 값은 3만3000원 밑으로 내려간다. 즉, 실적만 놓고 보면 현 주가보다 10% 이상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 한국 반도체 대형주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수급적 측면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텔ㆍ마이크론 등 미국 내 대표적 반도’체 기업 16곳을 편입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내년 PER은 현재 10배를 넘어서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3.4배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PER과 PBR은 각각 6.6배, 1.3배 수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 연기금과 금융투자 등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프로그램 매수 효과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저평가 매력 부각에 따라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