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게임 덕후라면 혹할만한 영화가 등장했다. ‘PMC: 더 벙커’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스크린 안에 빨려 들어가 생존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판 ‘배틀 그라운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PCM: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된다. 그 곳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킹’이 있다. 에이헵은 자신의 팀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북한의 의사 윤지의(이선균)의 도움을 받아 생존 게임에 나서게 된다. ‘PMC: 더 벙커’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한정된 공간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극대화시켜 호평을 얻었던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더 테러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PMC: 더 벙커’도 지하 벙커라는 장소로 제한을 뒀다.일단 ‘PMC: 더 벙커’는 새롭다. 군사기업이라는 소재는 물론 관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하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신선하다. 팀을 이뤄서 진짜 총싸움 게임을 하는 듯한 비주얼이 눈앞에 펼쳐지고 리얼한 사운드도 몰입하는 데 한 몫을 한다. 직접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에는 1인칭 앵글(POV) 캠의 역할이 컸다.
여기에 하정우, 이선균 등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배우가 외국인이다. 영화의 80% 이상이 영어 대사다.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으면 할리우드 영화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다. 최근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형 관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 면에서 ‘PMC: 더 벙커’는 그런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과한 면이 없지 않다. 일단 이야기가 빠른 호흡으로 흘러가다 보니 자칫하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생동감을 주려는 카메라 워크는 멀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쨍쨍한 사운드는 몰입을 높여주긴 하지만 대사가 제대로 안 들리는 사태를 유발했다. 특유의 저음 목소리를 가진 이선균은 북한 사투리까지 하다 보니 첫 등장부터 사운드에 목소리가 가려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결론을 두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긴장감을 안고 하던 게임이 갑자기 휴머니즘에 빠진 격이다. 감동 유발 사운드가 깔리고 에이헵과 윤지의의 우정 서사는 감동보단 뜬금포라는 느낌을 준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긴 하는데 어우러지지 않는다.‘PMC: 더 벙커’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26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