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너원 때문에 승객 360명 비행기서 내렸다고?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그룹 워너원의 극성 팬 때문에 홍콩발(發) 서울행 항공기가 이륙 직전 “내리겠다”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탑승객 360명이 보안 검사를 위해 다시 내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7일 KBS보도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25분 홍콩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중국인 3명과 홍콩인 1명은 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승무원에게 말했다.

이들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석한 워너원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이유로 비싼 퍼스트클래스(일등석) 티켓을 끊어 비행기에 탑승한 뒤 뒤였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이런 무리수까지 둔 이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이륙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생떼를 쓴 것이다.

항공 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기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면 승객이 위험한 물품을 기내에 두고 내렸을 우려가 있어 탑승객 전원이 하차한 상태에서 보안 점검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결국 승객 360여 명은 짐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린 뒤 보안 검사를 다시 받은 후 1시간이 지나 출발했다.

더구나 이들은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 이코노미석을 각각 예매한 뒤 비행기에서 내려 환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환불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항공사 측은 홍콩 경찰에 신고했지만 팬들이 난동을 부린 것은 아니어서 처벌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공항에서 극성 팬들이 아이돌을 보기 위해 국내 항공사 비행기 표를 샀다가 환불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이에 대한 팬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