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LCC 상장기업 PER의 절반인 8.6배 적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상장 몸값이 폭락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시장의 호평을 받던 LCC 기업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이들 기업을 발판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LCC 업체 평가도 ‘바닥 수준’이란 진단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에어부산은 공모가 산정시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이 8.6배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머큐리(적용 PER 9.14배), 디케이티(10.13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저 수준 PER을 적용한 대유피아이(7.23배)와도 별 차이가 없다. 에어부산의 할인율(31.50~ 38.35%)을 고려하면, 최종 공모 가격은 ‘연중 최저 기업가치’를 기록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에어부산은 기존의 LCC 기업들과 비교할 때 억울한 모양새가 됐다. 에어부산의 유사기업으로 선정된 제주항공(2017년10월~2018년9월까지 PER 8.8배), 진에어(7.5배), 티웨이항공(9.5배) 등은 상장 당시 이처럼 저렴하게 공모가 수준을 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제주항공(18.14배), 진에어(15배), 티웨이항공(16.61배) 등은 에어부산보다 2배 높은 PER를 적용해 공모가 범위를 산정한 바 있다. 올해 상장된 티웨이항공은 ‘항공사’보다 PER이 높은 ‘여행사’ 주가까지 PER 계산에 활용해 공모가치를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LCC 기업들만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상태다.
LCC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율이 8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LCC들의 영업환경은 좋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LCC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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