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법 개정안 국회 통과 R&D비용·시간 크게 줄어들듯
제약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화두가 된 가운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국회에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의료기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히 제약산업 육성 특별법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 지원계획’이 포함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신약 연구개발을 하는 제약기업에게는 별도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등의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 개발 등은 전 산업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약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은 이런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도입하는건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신약개발 과정에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올 해 최소 15개 제약사가 약물 개발 과정에 AI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AI 파마코리아 컨퍼런스 2018’에 참석한 AI개발 솔루션 업체 ‘누메디’의 마이클 야누스직 박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되면 좀 더 빠르게 약물을 개발하고 실패 확률을 줄이게 될 것”이라며 “대상, 단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발비용을 10분의1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은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10월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약물설계(Drug Design)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0여년간 축적해온 중추신경계에 특화된 방대한 연구 데이터와 연구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구축됐다.
제약 관계자는 “평균 한 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조 단위로 든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며“인공지능이 이런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이견은 없다. 이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효율적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