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빌라도노바 ITMO대학 정보통신기술대학원장 “정부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승환 기자] 폴리텍 대학과 함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ITMO대학은 슈퍼컴퓨터와 관련해 러시아 최고의 연구·교육 기관이다. 특히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예측 모델링(predictive modeling)’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곳이다.
최근에는 보안과 질서 유지가 필요한 특정 공간에서 군중의 행동 방식 또는 특정 지역 및 환경 내에서의 질병 확산 경로 등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예측 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슈퍼컴퓨터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ITMO대학의 연구 활동은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ITMO 대학에서 정보통신기술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안나 빌라도노바(Anna Bilyatdinova) 교수는 “예측모델링을 통해 인도 사원,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장 등에서 혹시 모를 테러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계할 수 있었다“며 ”슈퍼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군중의 행동 방식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나아가 예측 모델링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나 빌라도노바 원장과의 일문일답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연구·교육 기관으로 유명한 데
▶ITMO 대학은 비용이 많이 드는 슈퍼컴퓨터 시설을 유지하는 것보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데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고, 인적 전문성을 통해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기관의 슈퍼컴퓨터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처리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ITMO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ITMO 대학에서 슈퍼컴퓨터와 관련해 연구를 하고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연구 재단 등을 통해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신청 받는다. 공식적인 심사 과정을 거쳐 해당 프로젝트가 선정되면 상당한 예산을 지원 받으며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 활용과 관련한 최근의 연구 트렌드는
▶현재 슈퍼컴퓨터 연구 추세는 몇 가지 방향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구성 요소 사이의 관계, 즉 다양한 컴퓨터 아키텍처(Architecture)의 하이브리드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모든 기술 솔루션의 강점을 슈퍼컴퓨터에 집결시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예측 모델링 등을 활용해 과거부터 통용돼온 사회의 관리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의 자원을 최적화하는 연구도 주목 받고 있다.
-‘예측 모델링’이란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면
▶기존 컴퓨터 리소스의 한계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상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각각의 시뮬레이션들에 더해 추가적인 시뮬레이션 작업을 이어나가며 모델을 통합해 가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도 필요하다. 이런 예측 모델링의 작업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슈퍼컴퓨터가 활용된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얻은 예측 모델은 실제 상황에 대한 가상 샘플이다. 전문가들은 예측 모델링 결과를 이용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계한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군중 행동과 교통, 감염 전달 경로 및 범죄 조직의 행동 방식과 같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예측 모델링은 스스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오직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뿐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 방식을 예측 모델링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슈퍼컴퓨터는 모든 과제에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행동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인간 행동 방식을 예측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사회의 모든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코딩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nice@heraldcorp.com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