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27억 매도…20년來 최대 슈퍼개미 양도소득세 피하기 연말 매도 연초 매수 되풀이
폭락장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것 같았던 코스닥 시장에 또 다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버팀목이던 연기금의 역대급 매물 폭탄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고, 특히 연말마다 반복되는 양도소득세발 주가 폭락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은 연말만 되면, 몸살을 앓는다.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슈퍼 개미들의 매물 폭탄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성과는 12월 중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11월 30일~12월 26일) 평균적으로 코스피는 0.27%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41%나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최근 4년간(2013~2016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매달 순매수를 유지해오다 유독 12월에만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는 세금을 피하려는 큰 손들이 연말에는 주식을 팔고, 연초에 다시 매입하기 때문이다. 결국 증시 왜곡 현상이 일어날수 밖에 없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강화가 본격화된 2013년 이후 양도세 회피로 인한 연말, 연초 효과가 뚜렷해졌다”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대주주 판단 요건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에 대한 세법은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올해부터 종목당 1% 이상 지분을 갖고 있거나 보유 주식 시가총액이 15억원을 넘으면 대주주에 해당돼, 주식 양도차익 세율이 현행 20%에서 25%로 높아진다. 오는 2020년에는 시가총액 10억원, 2021년에는 3억원 이상으로 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이 경우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이에 해당돼 코스닥 시장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연기금의 역대급 매도 행진도 코스닥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7일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1327억원(630만9582주)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통계가 잡히는 1999년 이래 최대 수치다. 그동안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와 관련된 매도 물량이란 분석이다.
리노공업(137억7200만원), 나스미디어(126억3300만원), 케어젠(92억6300만원), 컴투스(68억4100만원), 파라다이스(58억7100만원), 제넥신(58억4900만원), 제이콘텐트리(50억500만원) 등을 주로 순매도했다. 연기금의 매도 공세로 이들 종목의 주가는 단 하루동안에만 적게는 5~6%에서 많게는 20%가량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급락 이후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해야만 시장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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