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전문점 3년새 매출 7배 프랜차이즈 폐점률 13%와 대조적 수제맥주 시장이 주점 프랜차이즈들의 성장세 위축과 달리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워라밸 확산에 따른 직장인 회식 문화 감소와 혼술 등으로의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타격을 입고 있는 주점 프랜차이즈와는 대조를 이루며 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률은 13.62%에 달했다. 와라와라 등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몸집은 최근 2~3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2015년 총 100개였던 와라와라 전국 지점은 작년 51개로 급감했다. 그 결과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도 손실로 돌아섰다.
반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규모가 나날이 커지며 관련 프랜차이즈도 사세를 확장 중이다. 현재 오비맥주 등 대기업 면허를 제외한 전국 수제맥주 양조장 수는 총 108개로, 주세법이 개정된 2014년(52개)과 비교해 2배 늘었다. 시장 규모는 2012년 7억원에서 작년 400억원대로 급증했다.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맥주 제조자도 맥주를 외부로 팔 수 있게 하고, 지난 4월부턴 소매점 유통이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시장에 본격적인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생활맥주’다. 2014년 문을 연 생활맥주는 만 4년만에 전국 180개 매장을 거느린 브랜드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45억2410만원으로 2015년(6억8584만원)에 비해 7배 가까이 뛰었다. 그 사이 직영점은 13개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10~15평 안팎 소형 매장에서 연평균 수익률이 34%에 달하며 직영점 중심의 본사 수익모델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맹사업 시작 후 4년간 문 닫은 생활맥주 매장은 한 곳도 없다.
오피스 상권에서도 수제맥주 펍이 인기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지난 6월 삼성동에 문을 연 코엑스점이 오픈 3개월만에 누적 고객 수 7만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2만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오는 12월 여의도 IFC몰에 6호점을 연다.
편의점 업계도 작년부터 평균 10여종의 수제맥주 캔을 선보이며 혼술족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편의점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3배(270%)가량 증가했다. GS25는 수제맥주 상품 종류가 급격히 늘며 올해 30배(3372.7%)에 달하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GS25에서 파는 17종의 수제맥주 중 국내 수제맥주는 총 13개다.
다만 전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남짓으로 적다.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현재 수제맥주는 커피시장이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넘어가는 시기와 같다”며 “매년 30~40%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맥주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선진국 수제맥주 시장에 비한다면 시작 단계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했다.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업계의 요구도 크다. 현행 종가세 하에서 소규모 브루어리의 소매점 유통은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현재 편의점과 마트에 유통되는 수제맥주 상품은 제주맥주,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 등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갖춘 일부 브루어리에 한정돼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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