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이달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아 -1년 전보다 8000억원 많아…청산으로 시장 충격 우려 -신용융자 잔고 규모 큰 종목일수록 저가매수 신중해야
[헤럴드경제=김현일ㆍ김지헌 기자] 코스닥 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며 1년 만에 7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신용융자 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달하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는 향후 추가 폭락을 야기할 뇌관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주식이 싸더라도 신용융자 잔고가 많이 쌓여 있는 종목에 대해선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용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폭락장에서 657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5조8660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17거래일 만에 5조2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청산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지수가 하락 중인 코스닥 시장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지수는 25일 680선까지 추락하며 지난해 10월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1년 전 신용융자 잔고는 4조3700억원이었다. 지수는 비슷하지만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작년 10월보다 약 8000억원 더 많은 상황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낮아지면서 신용융자 잔고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향후 신용융자 잔고가 더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에게 투자자금을 빌려준 증권사가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코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증권사는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이러한 신용융자 잔고 청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또 한번 추가 충격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고 규모가 여전히 큰 종목들에 대해선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1733억원)을 비롯해 신라젠(1516억원), 바이로메드(1126억원), 에이치엘비(1084억원), 삼천당제약(592억원) 순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높다. 이들 종목은 10월 들어 주가가 20% 내외로 대거 폭락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돼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라젠은 이달 들어 주가가 24.1%가 하락했지만 신용융자 잔고는 오히려 72억원가량 더 증가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주가 -24.9%)가 127억원, 바이로메드(-10%)가 155억원, 에이치엘비(-17.4%)가 41억원, 삼천당제약(-23.6%)이 30억원 가량 신용융자 금액이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종목이 신용융자 상위 5개 종목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변동성이 높은 이런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자금을 넣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