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움직임에 노조ㆍ산은 ‘반발’ - 한국GM 측 “법인 분리와 철수는 전혀 무관…답답하다” - 노조 파업 수순에 다시 소용돌이…판매량 회복 ‘하세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이 추진중인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움직임이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을 재점화시키는 모양새다.
강하게 반발해온 노조가 파업권 확보 수순에 돌입하면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할 계획이다. 조정신청 이후 15~16일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및 중노위 판단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쥘 수 있다.
한국GM 노조 측은 “회사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 움직임은 결국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며 “쟁의조정신청은 파업권을 쥐는 것이 목표이고 반드시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국회 산업위는 지난 10일 한국GM의 R&D 법인 분리 이유를 묻기 위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불출석했다.
“산업은행과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산업은행 대표자와 같은 날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관한 토의가 이뤄지면 법적 절차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9일 개최될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한국GM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국에 최소 10년 간 머물기로 산은과 합의했고, 36억 달러(4조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R&D 법인 분리를 철수 수순으로 보는 것은 억측이라는 설명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 분리가 안 된 상태에서 군산공장은 폐쇄됐다. 호주에서도 법인 분리가 안 돼 있었지만 철수했다. 반면 중국은 법인이 분리돼있지만 철수 가능성은 전혀 없지 않느냐”며 R&D 법인 분리와 철수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오히려 한국 R&D 센터의 위상 강화가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GM 내 R&D 부문으로 남아 있으면 부평 및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와 소형차를 개발하는데 그치지만 법인을 분리해 GM 글로벌 연구센터의 일원이 되면 모든 차종을 개발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수설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래 현재까지도 내수 판매 3위 자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들여온 중형 SUV ‘이쿼녹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차 ‘스파크’가 최다 판매 차종인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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