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과 러시아 등 신흥국 증시에 베팅한 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흔들린 신흥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이탈 등 대외 변수로 신흥국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달간 평균 4.9%의 손실을 냈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절정에 치닫은 최근 6개월 동안의 손실률이 16.2%에 달한다. 이 역시도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으로 손실 폭이 다소 줄어 든 것이다.

지난 1월 26일 3558.13까지 갔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미ㆍ중 무역 분쟁 고조로 추락하면서 이달 들어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6개월여 만에 주가지수가 26%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 위안화 가치 변동성이 커진 것도 펀드 수익률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KB통중국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이 한 달 동안 10%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이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증권자투자신탁종류 C1,A등이 9% 넘게 하락했다. 6개월로 보면 한국투자KIND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 37%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D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36.6%, 신한BNPSMART중국본토중소형CSI500증권상장지수신탁 -24.9% 등이 뒤를 이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무역분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어, 다른 신흥국 증시보다 직접적인 영향이 크고, 경제상황 역시 좋지 않아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과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펀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대부분의 신흥국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베트남 펀드는 지난 한달간 -6%, 6개월로 보면 -12.17% 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도 크게 불안했다. 러시아 증시는 한달 수익률은 -7.3%, 6개월간 -15% 하락했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신흥국 불확실성이 걷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터키의 금융위기까지 불거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시행 시점이 예정보다 미뤄지는 등 일시적 호재로 신흥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는 있지만 반등의 성격이 추세적 상승이 아니라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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