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판매자만 10만명 - 판매자들 “운영 비용 낮고 간접 홍보 효과 뛰어나” - 상한선 없는 과도한 광고료는 여전히 문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네이버 쇼핑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는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에서도 빠르게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다. 쇼핑 분야 거래액이 매 분기바다 약 30%씩 급증하며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전통 온라인 쇼핑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네이버 쇼핑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입점ㆍ판매수수료가 없고 진입장벽이 낮아 소상공인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긍정적 시각과 가격비교ㆍ쇼핑몰 검색 광고 등 광고료가 과도하게 높아져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7조억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3년만에 이베이코리아(약 15조원)와 11번가(약9조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선 셈이다. 현재의 급증세라면 올해는 2위 자리까지 위협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쇼핑 사업자는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1만5000명 가량 증가했다. 판매자들은 낮은 운영 비용과 간접 홍보 효과를 스마트스토어의 장점으로 꼽는다. 현재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의 입점ㆍ등록ㆍ판매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결제 수단에 따라 네이버페이 결제수수료가 1~3.85% 발생하지만 판매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판매자들의 입장이다.
4년째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중인 송모(26ㆍ여) 씨는 “현재 온라인 편집숍ㆍ스마트스토어 등 8개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데 전체 매출의 30~55% 가량이 네이버에서 나온다”며 “다른 플랫폼은 판매료의 20~35% 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가지만, 스마트스토어는 결제수수료 1~3%만 내면 된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의 일 방문자 수는 개인 홈페이지와 비교했을 때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 많아 간접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고객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검색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판매자들이 매출ㆍ실적을 높일 수 있는 기술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는 개인화 상품 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나 데이터 분석 서비스 ‘비즈 어드바이저’를 통해 판매 계획을 정교하게 짤 수 있다. 4년간 스마트스토어를 분석한 서울대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쇼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홈페이지 구축ㆍ월 사용료ㆍ무제한 트래픽ㆍ분석 서비스 등이 있는데 동일한 서비스를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이용할 경우 연 평균 38만5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스토어를 약 20만개로 추정할 때 네이버 쇼핑을 통해 발생한 절감 비용은 연간 77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논란은 있다. 네이버는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경매식으로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입점 업체들은 네이버쇼핑 상단에 노출되려면 부가 광고를 통해 이른바 상단의 ‘명당’을 따내야 한다. 소상공인들끼리 상한선 없는 입찰경쟁을 벌이다 보니 클릭당 과금 수수료(CPC), 부가 광고비 등 광고단가는 무한대로 높아진다. 3년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김모(29ㆍ여) 씨는 “사실상 네이버 한곳에 국내 검색 이용량이 집중되다보니 네이버에 의존해 매출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쇼핑몰을 잘 보이는 곳에 노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월 몇십만원 이상 광고비로 지출해야 하는데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2016년 기준 네이버 전체 광고주의 83%는 월 광고비 50만원 이하를 지불하는 소상공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비 문제는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어느 온라인 플랫폼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다만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즈 어드바이저, 에이아이템즈 등 소상공인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