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4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 “심증은 충분한데 정밀 분석을 통해 확실한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자는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었다.

정종섭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던 중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연찬회장에 참석해 ‘총선필승’이란 건배사를 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정 의원은 지금으로부터 만 3년 전인 2015년 8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 굳이 참석해 문제의 건배사를 했고, 사흘 후인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식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정 의원은 당시 사과에 나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면서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당시 장관이던 정 의원은 장관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는 이날 정 장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정 장관과 최 부총리가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를 어겨 공직선거법 85조1항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그로부터 6개월 후인 2016년 4월 13일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 대구 동구갑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그해 9월 10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종섭 당시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가 문제가 돼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안행위 간사는 정종섭 장관의 업무보고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정종섭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로 국정감사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면서 국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청래 간사는 “당초 선관위가 7일 조사 결과를 발표를 한다고 해서 여야가 협의해 10일을 행자부 국감일로 잡았다”면서 “선관위 발표가 14일로 연기됐으니 그 이후에 국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정종섭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선 이 자리에서 장관은 내년 총선 경주에서 출마할지 안 할지를 밝혀달라”고 한 뒤, “(정 장관의 건배사를) 여당의원도 부적절하다고 하고, 선거주무장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면 먼저 사퇴, 그래서 국민을 좀 시원하게 해주실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당시 강기윤 새누리당 간사는 “국감을 앞두고 정 장관이 여러 번 총선필승 건배사로 인해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적절했다 보지는 않지만 돌아서서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있으므로 국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여야의 ‘건배사’ 공방은 진영 위원장의 개회선언 후 1시간20분 넘게 계속됐다.

앞서 정종섭 장관은 “정당 만찬에서의 건배사와 관련된 논란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하며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한편, 송영무 장관은 이날 정 의원의 질문에 대해 “사고조사는 자료수집, 기초자료 분석, 정밀분석, 사고요인 도출, 검증, 후속 조치 등 6단계로 돼 있다”며 “지금은 3단계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의원의 질의에는 “사전에 너무 빨리 보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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