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ㆍ인덱스펀드 등에서 모두 자금유출…배당주펀드에만 돈 몰려 -8거래일 연속 랠리 나타났지만…“추세 반등 점치긴 일러” -기준금리 동결 전망도 배당주 매력 높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본격적인 반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펀드 시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안전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주펀드로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들마저도 최근 지수의 반등세가 분위기 전환보다는 단기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펀드시장 참여자들이 부진한 시장의 대안을 찾아나선 결과다. 최근 고용지표 및 제조업 업황 부진으로 인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배당주 및 관련 펀드의 상대적 매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주일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분류 중 자금 유입이 나타난 것은 배당주펀드뿐이었다. 개별 펀드별로는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미래에셋퇴직연금고배당포커스’, ‘베어링고배당플러스’, ‘KB액티브배당’ 등에 수억원씩 돈이 몰렸다. 같은기간 중소형주펀드(51억원), 일반주식형펀드(2억원) 등에서는 모두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인덱스주식형펀드에서는 589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3분기 중반이 지나간 현시점에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통상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배당권리를 확정 짓기 위해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매년 6ㆍ12월 말이다. 실제 지난 6월 국내 액티브펀드에서 1500억원가량이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배당주펀드는 544억원을 끌어모았다. 물론 7~8월에 배당주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있다. 연간 실적과 그에 따른 배당규모를 좌우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집중된 결과라는 설명인데, 2분기 어닝시즌이 종료된 지금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이 힘들다.
배당주펀드로의 때아닌 자금 유입은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현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최근 코스피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22일부터 무역전쟁과 관련한 협상에 돌입한 데다, 24일 중국이 위안화 가치 조정을 위한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반등이 박스권 내 상승국면에 불과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세적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점이 이르다”며 “미중 간 무역 협상 재개 자체가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달러 강세의 본질인 미국의 차별적 경제성장과 유동성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자체에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 및 제조업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배당주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통상 배당주 시장 금리가 상승할 때 약세를 보이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때에는 강세를 나타낸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출 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탓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 수준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 2.4%보다 낮은 상황으로, 이는 배당주 매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현금배당액의 예상치는 약 31조원으로, 지난해 25조원 대비 22%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간 연구원은 “현금배당성향이 최근 3년 평균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배당수익률은 현재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