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순익 140조원 예상 매출·이익 당초전망보다 밑돌아 “실적개선 車·유통 등 주목을”
코스피 상장사의 올 순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아 질 것이라는 예상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3일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45조 5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였던 150조3000억원을 5조원가량 하회한 것이다.
또한 내년 순이익도 144조원대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6배로 역사적 저점권이지만, 예상과 같이 실적 감익이 현실화된다면 9.8배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아닐 수 있다“면서 “2분기에 실적 서프라이즈나 쇼크도 없었지만, 기업 실적 성장의 고점 우려를 자극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고점을 지나(Peak-out)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현재 실적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도 현재 166조원에서 144조원으로 12.5%가량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올해와 내년 상장사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6.63%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매출은 1분기 대비 281조원으로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28조원, 21조원으로 각각 7.7%, 22.2%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코스피 제조업의 순이익률은 약 6.2%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3분기 7% 수준 이후 하락세다. 여기에 매출 성장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도 줄어드는 등 거시 환경 변화로 수출 기업의 이익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를 고점으로 기업 실적이 이미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외환경이 미중 무역전쟁을 넘어선 패권전쟁 양상을 띠면서 수요 악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경우 최근 3년간 매년 8월 이후 4분기 실적 전망 오차가 -16%였다”며 “연초 이후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5.5% 하향 조정됐다. 현재의 실적전망 감익 트렌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추가 감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역성장 우려에도 자동차, 유통, 건설, 정유, 조선, 화장품은 실적이 개선될 업종으로 꼽힌다. 종목별로는 파라다이스, 현대위아, 대한항공,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등이다. 더블유게임즈, CJ헬로, 실리콘웍스, 카카오M, 잇츠한불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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